250VDC, ±5%

길이: 26 mm 

지름: 13 mm

2016년 현재 오디오파일러가 발매된 지 25년 이상 되었다. 그 동안 문도르프는 여러 등급의 콘덴서들을 선보였지만 아직도 이 오디오파일러는 문도르프를 대표하는 필름콘덴서란 점은 분명하다. 나는 이 오디오파일러를 95년 무렵 처음 접해봤다. 당시에 쉽게 구할 수 있는 필름콘덴서는 솔렌 정도가 고작이었다. 이 솔렌과 비교할 때 오디오파일러는 다소 연질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맑게 느껴졌었다. 물론 지금은 좋은 것들이 워낙이 많이 나와 이랬던 오디오파일러가 다소 둔하고 거친 쪽으로 자리매김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간혹 든다. 하지만 그 가격을 생각하면 무작정 탓할 일은 아니다.

유닛이 고성능이라면 부품도 양질의 부품을 써야 탈이 없다. 헌데 우리가 고성능이라고 할 때 그것은 상대적인 것이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하면 그 비교의 기준이 될 만한 유닛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볼 때 단품으로 구할 수 있고, 많이 팔리는 것 중의 하나여야 할 것이다. 해서 이런 표준적인 유닛 브랜드를 하나 떠올린다면 비파나 피어리스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략 2천년도까지 그러한 표준적인 콘덴서 역할을 했던 것은 솔렌이었다고 판단한다. 그리고 이후 그런 역할을 물려받은 것이 오디오파일러인 것 같다. A/S를 위해 어쩌다 수입 스피커 시스템을 뜯어보게 될 때 이 오디오파일러를 자주 발견했기 때문이다.

사운드포럼이 취급하는 필름콘덴서들 중 오디오파일러는 유럽제로서 싼 축에 속한다. 어떤 2웨이 시스템이 있다 하자. 그 시스템의 대역간 밸런스가 적당하다 싶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그 소리가 둔하게 느껴질 때가 있을 수 있다. 하면 미드/우퍼 쪽의 전해콘덴서를 떼어내고 이 오디오파일러로 교체하는 걸 생각해보자. 상대적으로 맑고 힘 있게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