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VDC

지름 20mm

길이 39mm

2016년 현재 문도르프는 폴리프로필렌 필름콘덴서로서 MCap Audiophiler, MCap Supreme, MCap Evo 이렇게 3가지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MCap Audiophiler는 80년대 말에 출시되었고, MCap Supreme은 2000년도를 전후해 출시되었고, MCap Evo는 2013년에 출시되었다. 대략 십년 또는 십수년 간격으로 필름콘덴서 라인 하나씩을 구축한 셈이다.

콘덴서와 관련, 원래 문도르프는 카오디오용 헤드캡이나 파워캡 등 주로 전해콘덴서를 만들던 업체였다. 이런 상황에서 MCap Audiophiler는 문도르프가 만든 최초의 폴리프로필렌 필름콘덴서였다. 90년 무렵 유명했던 필름콘덴서들은 스피커 시스템 쪽에서 솔렌과 호블랜드가 있었고, 기기 쪽에서 비마와 MIT 등이 있었다. 사실 MCap Audiophiler는 이러한 유명 콘덴서들과 비교할 때 특별한 차등점이 없었다. 해서인지 하이엔드 홈오디오와 관련해 90년대 문도르프는 오히려 공심코일이나 철심코일 등 그 코일 류가 더 유명했다.

문도르프 콘덴서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2000년도 MCap Supreme이 출시되고 난 이후부터다. MCap Supreme은 출시 직후부터 유명 시스템 업체들이 채용하기 시작했다. 대체적으로 콘덴서는 재질상 똑같은 필름콘덴서라고 하더라도 주로 스피커 시스템에 채용된다든가 주로 기기에 채용된다든가 하는 식으로 구분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MCap Supreme은 스피커 시스템은 물론 각종 기기들에까지 골고루 채용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하면 무엇 때문에 50개 이상의 하이엔드 시스템 업체들이 이 MCap Supreme을 채용하는 것일까? 나는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MCap Supreme을 겪어봤을 때 3가지의 매력이 돋보인다. 첫째 정보량의 증가, 둘째 어떤 확산감, 셋째 힘이 약간 더 붙는 것 같은 듬직함 내지 안정감이다. 즉 기존의 어떤 콘덴서를 MCap Supreme 콘덴서로 교체해보면 들리지 않던 소리가 들린다에서 더 나아가 좌우 채널 사이가 음의 입자들로 더 빼곡해지면서 무대가 더 넓고 깊어진 듯한 느낌이 든다.

기존의 패시브를 업그레이드하고자 하는 사람도 있고, 새로 만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기존의 패시브에 3.3uF가 붙어 있다고 하자. 이 3.3uF에다 0.1uF 이하의 슈프림 콘덴서 소용량을 병렬 연결해 듣는다면 방금 말한 3가지의 개선효과가 있을 것이다. 물론 3.3uF를 통째로 바꾸는 것이 더 큰 개선효과를 얻을 수 있다. 즉 통째로 적용하기가 여의치 않을 경우 보다 큰 비율로 적용하는 게 효과가 더 크다. 이를테면 4uF라고 가정할 때 ‘3.9uF + 0.1uF(슈프림)’보다 ‘3uF + 1uF(슈프림)'가 더 슈프림적이다.

그리고 이런 것은 기기의 아날로그단의 커플링 콘덴서에 적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 기기의 경우 전원단 쪽에 달아보는 것도 적극 추천드린다. 아마 그 용량상 통째로 교체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고, 0.1uF 내외의 소용량을 덧대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더라도 음질적인 개선효과가 있으며, 어찌 보면 아날로그단보다 전원단을 충실히 하는 게 더 효과적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