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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스픽은 자사의 유닛들을 classic 시리즈, revelator 시리즈, illuminator 시리즈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원래부터 이랬던 것이 아니라 revelator나 illuminator란 이름을 붙일 만한 유닛들을 세월 따라 차례차례 출시하면서 그 전에 출시했던 유닛들을 classic이란 이름으로 분류한 것이다. 즉 classic 시리즈라고 해서 클래식 음악에 더 적합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또 클래식 시리즈가 상대적으로 값이 약간 싸다고 해서 질이 떨어진다고 하기도 어렵다.
21W/8555-10는 클래식 라인으로 분류된 스캔스픽의 8인치 페이퍼콘 우퍼다. 대략 30년 전에 발매되어 지금까지 현역생활을 하고 있는 걸 보면 완성도가 대단히 높은 것이겠다. 실제로 스캔스픽은 이 우퍼에 애착을 갖는 모양이다. 2016년 들어와 21W/8555-00의 바스켓 재질을 알루미늄에서 마그네슘으로 교체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내용물은 놔두고 바스켓 재질만 업그레이드했기 때문이다. 해서인지 기기 밑에 알루미늄 콘 대신에 마그네슘 콘을 받치면 소리가 약간 부드러워지는 것처럼 그렇게 약간 더 포근해졌다 싶기도 하다. 그리고 그 구분을 위해 21W/8555-00은 21W/8555-10으로 개명했다.
10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여전히 잘 나가고 있는 유닛 중에 18W/8545K가 있다. 이 6.5인치 미드/우퍼는 진동판의 크기에 비해 자석이 너무 큰 경향이 있다. 여타의 일반적인 6.5인치들과 비교할 때 그렇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합당한 이유가 있어 스캔스픽이 이렇게 만들었겠지만, 그 유닛을 갖다가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그 큰 자석으로 인한 피크를 제어하기가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다.
21W/8555는 뒤에서 볼 때 스캔스픽의 6.5인치들과 거의 유사해 보인다. 단지 진동판이 커졌다는 차이가 있다. 해서 결과적으로 진동판 크기 대 마그넷 크기가 표준적인 비례를 갖게 되었다. 해서인지 음질로 보나 스펙으로 보나 스캔스픽은 8인치가 더 교범적이고, 완성도도 그만큼 더 높아 보인다. 실제로 진동판 대 마그넷 크기와 관련된 이러한 비율은 스캔스픽제 대부분의 8인치 우퍼들에서 동일하다.
일반적으로 마니아들은 옛날 오디오 對 요즘 오디오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다. 옛날 하이엔드는 해상도는 떨어지지만 보다 부드럽고 따뜻하고 풍성하다는 식이다. 반면에 요즘 하이엔드는 해상도가 뛰어나지만 어딘지 차갑고 가늘며 신경질적이란 식이다. 그리고 이런 이분법적인 선입견은 유닛에 대해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22W/8851T는 레볼레이터 라인으로 분류된 스캔스픽의 8인치 페이퍼콘 우퍼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대략 12-3년쯤 전에 출시되지 않았나 기억한다. 여하튼 21W/8555와 22W/8851T는 페이퍼콘 유닛의 대명사인 스캔스픽을 대표하는 2종류의 8인치 페이퍼콘 우퍼다. 물론 모델명을 달리하는 몇몇이 더 있지만 내내야 이 2가지에서 파생된 경우라고 보면 맞다.
하면 크기까지 거의 똑같은 이 둘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음질적으로 볼 때 22W/8851T가 더 풍성한 저음을 들려준다. 바꿔 말해 21W/8555가 더 단단한 저음을 들려준다. 하므로 선입견대로라면 나중에 나온 22W/8851T가 더 옛날에 나온 우퍼란 생각마저 든다.
거듭 말해 21W/8555와 22W/8851T는 후자가 더 비싸지만, 그러나 어떤 것이 더 고급하다고 단정짓기 어렵다. 만약 자신의 취향이 저 아래까지 떨어지는 배음을 즐기는 타입이라면 21W/8555를 60리터 이상의 보다 큰 용적에 넣어 듣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유닛 자체가 단단한 경향인 만큼 풀어지지 않으면서 초저음을 재생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응 빠른 임팩트를 좋아하는 타입이라면 22W/8851T를 40리터 이하의 보다 작은 용적에 넣어 듣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유닛 자체가 풍성한 만큼 소용적에서도 왜소하지 않은 저음을 선사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관점을 바꿔, 3웨이4 시스템, 즉 8인치 우퍼 2발을 밑으로 박는 시스템이라면 어떤 것이 유리할까? 내가 해봤을 때 이때만큼은 21W/8555 쪽이 훨씬 더 유리하다. 22W/8851T를 쓸 경우에는 특정 과잉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우퍼가 위아래로 하나씩 박히는 3웨이5 가상동축 시스템에서라면 둘 다 일장일단이 있다. 즉 지금까지 말한 유닛 특성대로 시스템의 저음이 관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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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an-Speak(스캔스픽) 21W/85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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