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VDC

지름 25mm

길이 21mm

2016년 현재 문도르프는 폴리프로필렌 필름콘덴서로서 MCap Audiophiler, MCap Supreme, MCap Evo 이렇게 3가지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MCap Audiophiler는 80년대 말에 출시되었고, MCap Supreme은 2000년도를 전후해 출시되었고, MCap Evo는 2013년에 출시되었다. 대략 십년 또는 십수년 간격으로 필름콘덴서 라인 하나씩을 구축한 셈이다. 이를 정리하면, 80년대 말에 보편적인 제품을 만들었다가 2000년도 무렵 최고급품을 만들었다가 2013년 이러한 경험치를 농축한 또 다른 보편적인 제품을 만들었다가 될 것이다. 그만큼 MCap Evo는 완성도 내지 가성비를 기대할 수 있게 한다.

오디오파일러와 비교할 때 에보는 값이 아주 약간 비싸다. 하지만 그 정보량이나 투명함은 거의 슈프림 급이라고 할 만하다. 일반적인 순정품 네트워크의 콘덴서를 오디오파일러로 교체하면 그 유연함과 맑음에 깜짝 놀란다. 헌데 오디오파일러를 떼어내고 에보를 붙이면 그 동안 막이 낀 소리를 듣고 있었구나 즉각 실감할 수 있다. 거듭 말해 가격은 오디오파일러 급에 가깝지만 기본적인 성능은 슈프림 급에 가깝다. 하므로 전 세계 최강의 가격대성능비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의미에서 이 콘덴서의 애칭이 Evolution, 즉 진화가 되었지 싶다.

이 에보는 연질이다 경질이다 하는 식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자기 성깔이 없이 그냥 모니터적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음반의 녹음이 부드러우면 연질로 들리고, 그렇지 않으면 경질로 들리는 식이다. 기본기가 이렇기 때문에 기기의 커플링 콘덴서로 활용해도 부족함이 전혀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