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도르프의 실버골드 케이블로 제작된 공심코일이다. 굵기는 0.5mm이다.

촉촉하며 윤기 있고, 그러면서도 한없이 맑다. 다시 말해 음악이 자연스럽다. 다시 말해 정보가 부드러울 때 엄청 부드럽고, 괴팍할 때 엄청 괴팍하다. 이런 식으로 연주자의 의도를 잘 전달해준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매 흐름에서의 대비가 크다. 해서 음악이 실제처럼 입체적이고 자연스럽다. 물론 이것은 코일이 갖는 왜곡이 전무하기 때문에 녹음된 음악정보가 제대로 드러난 탓일 것이다. 실버골드 코일은 코일계의 사라지다인 셈이다.

스피커 케이블을 실버골드 케이블로 바꾸었을 때보다 코일을 실버골드 코일로 바꾸었을 때 개선의 정도가 훨씬 더 크다. 그도 그럴 것이, 공심코일에 감긴 선의 길이가 스피커 케이블보다 더 길고, 최종 울림체인 유닛과 더 가깝기 때문이다.

실버골드 코일은 대단히 비싸다. 하므로 풀어보면서 튜닝을 한다거나 여러 용량을 사놓고 바꿔본다거나 하기는 불가능하다. 튜닝을 하다 보면, 예를 들어 0.36mH가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상품란에는 0.33mH나 0.39mH밖에 없다. 이럴 경우 0.39mH에서 풀지 말고 0.36mH를 주문하시면 된다. 한달 정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0.36mH짜리를 감아오겠다. 물론 가격은 0.33mH와 0.39mH의 중간쯤이 될 것 같다.

거듭 말해 가격이 비싼 만큼 시행착오를 제로화해야 한다. 즉 이거다 싶은 용량을 결론하기 힘들 경우 사운드포럼에다 네트워크 설계를 의뢰하시길. 십중구 오디오의 쫑을 보겠다 하시는 분만 실버골드 코일에 관심하실 것 같다. 그만큼 우리집도 다른 때의 2배의 시간을 할애하여 스펙관리와 미세튜닝을 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