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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스캔스픽은 그들의 최신 유닛 라인인 illuminator 시리즈를 구축하면서 키트 2가지를 소개한 바 있다. ‘5.5인치 2way Signature’와 ‘6.5인치 2way Signature’가 그것이다. 시어스나 에톤과 달리 스캔스픽은 키트를 개발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스캔스픽의 유닛을 활용해 다른 업체들이 키트를 개발하는 경우는 많지만 스캔스픽 스스로가 키트를 개발한 경우는 거의 없다.

대체적으로 스캔스픽은 지난 수십 년간 플레이트 외경 104mm짜리 트위터들을 제작해왔다. 골프공만한 트위터들은 새로운 유닛 라인인 illuminator 시리즈에만 있다. 그러니까 스캔스픽은 이러한 트위터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2가지 키트를 소개했다는 것이다. 목적이 이런 만큼 완성도가 가장 높은 것을 고를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D2004/6020-00은 ‘5.5인치 2way Signature’의 트위터로 활용되고 있다.

D2004/6020-00은 진동판이 3/4인치로서 일반적인 1인치들에 비해 작다. 하지만 개방감이 훌륭해 각종 고성능 미드/우퍼와의 매칭에서 기가 죽는 일이 없다. 물론 구경은 3/4인치여서 근접거리 감상시 귀 따갑게 쏟아지는 일도 없다. 스캔스픽은 D2004/6020-00을 ‘5.5인치 2way Signature’의 트위터로 소개했지만, 내가 확인했을 때 6.5인치 미드/우퍼와 결합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즉 크로스오버 포인트 2500Hz를 충분히 커버해주었다.

R2004/6020-00과 D2004/6020-00을 비교하면, R2004/6020-00이 보다 단정하고, D2004/6020-00이 보다 호탕하게 들린다.

참고로, ‘쓰쓰’대는 치찰음을 극도로 싫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소리가 녹음에 담겨 있기 때문에 나오는 건데도 그렇다. 언제나 말하지만 고가의 좋은 유닛은 녹음정보를 최대한 많이 드러내주기 때문에 값이 비싸고 좋다는 평가도 받는 것이다. 하지만 취미의 세계에서 돈쓴 내가 싫다는 게 중요하다. 이런 분들은 트위터를 완전히 죽여 놓고, 이를테면 거의 떼어내다시피 해놓고 듣곤 한다. 하면 궁금하다. 치찰음이 녹음되어 있지 않은 나머지 음반을 들을 때는 엄청 손해가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3/4인치 트위터들은 1인치 트위터들에 비해 특별히 감쇄시키지 않아도 치찰음이 덜 들리거나 덜 신경 쓰인다. 해서 결과적으로 보다 많은 음반을 보다 온전하게 들을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