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도르프는 내압이 다른 여러 가지 저항을 만들고 있는데, 제품명은 MR5, MR10 하는 식으로, 즉 문돌저항5W, 문돌저항10W 하는 식으로 표기합니다. 그러다가 2-3년쯤 전에 ‘슈프림’ 자가 붙는 저항을 출시했는데, 용량에 맞춰 그 샘플들을 다양한 경우로 확인했을 때 그런갑다 싶었습니다.

12년 현재, 올해 초부터 우리집은 디지털 노이즈의 원천적 제거에 대해 나름의 궁리를 해왔는데, 최근에 선보인 비동기식 CDT라던가 하이스피드 전원에 의한 S-클럭이라던가 하는 것이 모두 그런 궁리의 결과입니다. 디지털 노이즈가 있을 때 청감상의 가장 큰 증상은 고음대의 산만함으로 나타나는데, 어찌 보면 이것은 고음대의 개방감처럼 느껴질 수 있는 요인이 되곤 합니다. 물론 한두 달 듣다 보면 이상하게 들리는데, 서로 다른 각종 음반들은 물론 한 음반 내에서의 여러 곡들이, 다시 말해 그 각각에 담긴 다양한 분위기들이 어느 한가지로 평균화되기 때문입니다. 즉 슬픈 곡은 슬프게 들리고 기쁜 곡은 기쁘게 들려야 할 건데, 모두 암울하다거나 모두 밝다거나 하는 식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서너 달 전에, 다시 말해 디지털 노이즈를 제거한 여러 샘플들이 제 앞에 생겼을 때, 수년 전에 테스트했던 슈프림 저항을 각종 경우로 걸어본 적이 있는데, 소스기나 디지털 앰프에서의 디지털 노이즈처럼 저항에도 많은 왜곡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항은 캐드독 선에서 끝났다고 보는데, 이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캐드독은 고유의 성질이 전혀 없는데, 이를테면 주위 소자의 소리가 캐드독 소리입니다. 즉 주위 소자들이 거친 소리면 거친 소리의 저항이 되고, 부드러운 소리면 부드러운 저항이 되는 식인데, 부품이란 것은, 특히 이 저항이란 것은 이래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에 반해 슈프림 저항은 보다 적극적인데, 오디오파일러급 콘덴서를 슈프림급 콘덴서로 바꾸었을 때 같은 결과가 나타납니다. 청감상 그 변화의 폭을 말하면 오디오파일러급 콘덴서에서 실버골드급 콘덴서로 바꾼 것 같다고 해야 더 옳을 건데, 무엇보다 전체적인 유연함 등에 있어 그렇습니다. 헌데 이 교체의 정도가 디지털 노이즈가 완전 제거된 기기를 소스기로 쓸 때 더 철저하게 나타났다는 것인데, 간단히 말해 가수가 호소력있게 노래를 더 잘하는 것처럼 다가옵니다. 해서 이 참에 문도르프의 슈프림 저항을 상품란에 체계적으로 올려놓았는데, 지연이나 착색 등 특별한 반대급부 없이 소리만 사실적이고도 고급스럽게 변한다는 게 특징입니다. 저항이 저 혼자서 소리를 만들 일은 없고, 단지 소자로서의 특성이 사라졌기 때문에 음반정보가 제대로 드러나는 것이지 싶은데, 어찌 보면 우리집의 사라지다와 상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내압이 20W이기 때문에, 다시 말해 일반적인 저항들보다 2배 이상 높기 때문인지 미드/우퍼 단에 달아 큰 음향으로 들을 때도 대단히 안정적인데, 실제로 중음대의 질감이 차분하게 돋아납니다. 미드/우퍼 쪽과 트위터 쪽 중 어느 한 곳만을 써야한다면 저의 경우 미드/우퍼 쪽에 쓰지 싶은데, 고급 코일이나 콘덴서들 이상의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