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미터(조) : 920,000원 

단자는 로듐으로 된 바나나 플러그다.

2019년 문도르프는 CUW210GY/OG, CUW215GY/OG, CUW220GY/OG, CUW615GY/OG 등 일련의 동선 라인을 선보였다. 이 중 CUW615GY/OG는 일종의 플래그십 모델로서 1.5mm 굵기의 단심선이 6가닥 꼬여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하므로 당연히 3가닥씩을 (+), (-)로 하는 메인 스피커 케이블을 만들 수 있다.

문도르프의 실버골드 케이블인 SGW215WH/YE는 1.5mm 굵기의 실버골드 단심선이 2가닥 꼬여 있다. 동선으로 말하면 CUW215GY/OG인 셈이고, 당연히 1가닥씩을 (+), (-)로 하는 스피커 케이블을 만들 수 있다. 실제로 지난 십수년 간 많은 마니아들이 SGW215WH/YE를 이렇게 만들어 사용해왔다. 물론 그 중 일부는, 예를 들어 스카닝 13인치 우퍼가 채용된 대형기를 운용한다거나 하시는 분들은 SGW215WH/YE를 겹쳐 (+), (-)를 각각 2가닥씩으로 해서 사용하기도 했다. 이를테면 SGW415WH/YE가 된 셈이다.

여기에서 골자는 1.5mm 굵기 1가닥만으로도 별반 부족함 없는 메인 스피커 케이블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헌데 CUW615GY/OG는 6가닥, 그러니까 (+), (-)를 각각 3가닥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선이 굵어지면 대체적으로 ‘과함’ 증상이 나타나곤 한다. 힘이 붙는 건 좋은데 이게 넘쳐나 앞으로 드세게 쏟아진다거나 음상이 지나치게 커져 여가수가 모두 스모선수처럼 된다거나 같은 것이다. 하지만 CUW615GY/OG는 1가닥에 비해 기분 좋을 만큼 힘이 붙을 뿐 그런 과함 증상은 보이지 않는다. 더불어 저음대역이 부스트된다거나 고음대역에서 잔향이 사라진다거나 하는 증상도 일절 없다. 하긴 1가닥에 비해서 3가닥이 굵게 느껴질 뿐 여타의 거품버전 선들에 비해서는 여전히 가늘다.

이렇게 CUW615GY/OG는 케이블 본연의 임무, 그 가감없는 신호전달에 충실하다. 문도르프의 실버골드 케이블은 음악이 고급스러워진다 내지 세련되어진다 같은 느낌을 준다. 이를 비유하면 아주 약간 향수를 뿌렸다거나 알게모르게 차림새에 신경을 썼다거나 같은 것이다. 해서 또 이런 식으로 CUW615GY/OG를 비유하면 세수만 깨끗이 한 생얼굴이고, 간결한 기능성 운동복을 입고 조깅하는 사람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리 보면 CUW615GY/OG가 오히려 더 문도르프적인 선, 그러니까 왜곡 없음을 모토하는 그 부품회사 출신 같다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