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 : 108,900원, 2m : 217,800원 ...

문도르프는 2천년대 초반 실버골드 케이블, SGW(SilverGold Wire) 시리즈를 선보였고, 2019년 무산소 구리선인 CUW(Copper Wire) 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다. 2021년 이러한 문도르프가 CAW 라인을 또 선보였다. 일명 CopperAngelique다.

앙젤리끄라고 읽어야 하나? 알록달록한 빵 이름 같기도 하고, 얄궂은 향수 이름 같기도 하고, 어디선가 종종 사용될 것 같은, 또는 종종 들어봤을 것 같은 그런 말이다. 헌데 막상 그 뜻이 뭘까 생각해보니 잘 모르겠다. 네이버 사전에는 여러 가지 설명이 있긴 있다. 하지만 딱히 이거다 싶은 설명을 찾지 못하겠다. 그냥 좋은 뜻이 있겠지, 제품명으로 사용했다면...

실버골드 케이블이 처음 소개될 때, 그러니까 20년쯤 전에는 SGW215WH/YE가 1미터에 10만원대 초반이었다. 싼 가격이라고 할 수 없지만 하더라도 그 당시의 유명 구리선이나 은선들에 비해 특별히 더 비싼 건 아니었다. 헌데 지금은 1미터에 40만원이 넘는다. 

미모와 지모를 겸비한 당대의 특출난 여배우들이 있다. 여기에서 미모는 생김새겠지만 지모는 전반적인 분위기일 것이다. 앰프가 좋고, 스피커 시스템이 잘 튜닝되었다고 할 때, 실버골드 케이블은 그 지모와 관련된 분위기를 선사해준다. 헌데 그러면 뭐하냐, 가격이 계산기를 두드려볼 만큼 비싼데. 앙젤리끄는 실버골드와 구리를 합금함으로써 실버골드 케이블의 매력을 상당 부분 유지하되 가격은 대폭 낮추는 것을 목표한다. 실제로 앙젤리끄는 실버골드선과 비교하면 구리선의 특성을 엿볼 수 있고, 구리선과 비교하면 실버골드선의 특성을 엿볼 수 있다.

이미 말했지만 실버골드선은 초고음대역에서 롤오프가 없는 앰프, 고성능 트위터가 채용된 스피커 시스템일 때 매우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잔향이 돋보인다. 앙젤리끄는 일반 구리선과 비교해 잔향감이 훌륭하지만 실버골드선 수준만큼은 되지 못한다. 당연히 이것은 단점이지만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가 보다 잘 들을 수 있는 초고음 이하 대역 메인 정보들은 더 굳건하고 더 힘 있게 들린다. 해서 간단히 비유하면, 실버골드선이 허리우드의 특별한 배우라면 앙젤리끄는 테니스계의 특별한 선수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