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성 : 2way 2스피커

* 사용 유니트 : 미드/우퍼 180mm 콘형, 트위터 28mm 실크 돔형

* 재생주파수대역 : 50Hz - 30000Hz

* 임피던스 : 8Ω

* 출력음압레벨 : 87dB

* 허용입력 : 60W / 120W

* 크기(mm) : WHD 230×390×310

* 무게 : 약 12Kg

미미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의 여주인공 이름이다. 이를테면 여기에 나오는 유명 아리아 ‘그대의 찬 손’을 파바로티가 부른다고 할 때 그 찬 손의 임자가 미미다.

2009년 무렵 스캔스픽은 ‘Discovery’란 이름의 유닛들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 디스커버리 라인은 창사 이후 근 40년만의 변화로서 그 세월 동안 계속 비싼 쪽으로만 개발해왔던 스캔스픽이 가성비 쪽으로도 눈을 돌렸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였다고 할 만하다.

대체적으로 스캔스픽제 우퍼들은 크기 대비 더 빵빵한 소리를 들려준다. 이를테면 스캔스픽의 5인치 우퍼는 다른 유닛업체의 6.5인치 우퍼 수준의 저음대역 재생능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바로 이 때문에 구동이 쉽지 않다. ‘계속 비싼 쪽으로 개발해왔다’는 말은 상당 부분 점점 더 구동하기 어려운 쪽으로 개발해왔다는 말과도 같다. 그리고 이런 경향은 오늘날 홈용 하이엔드 유닛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디스커버리 라인의 우퍼들은 스캔스픽 우퍼치고 저음대역 재생능력이 약간 덜하다. 다시 말해 5인치 우퍼가 5인치 크기 수준의 저음대역 재생능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구동이 쉽고 소음량에서도 소리가 잘 터진다는 장점이 있다.

사운드포럼의 2웨이 시스템 ‘미미’들에 대해 말하자. 

사운드포럼의 미미, 그러니까 미미-1은 하이엔드 북셀프 시스템으로서의 기본적인 능력, 이를테면 해상도나 모니터링 능력 등을 골고루 갖추되 그러면서도 ‘구동이 쉬워야 한다’를 목표했다. 사실 이런 의도는 미미-1 출시 한참 전부터 있어왔고, 그러니까 2009년 스캔스픽이 이 의도에 맞는 우퍼를 완성도 높게 개발함으로써 현실화될 수 있었던 셈이다. 위의 사진은 2010년 미미-1의 모습이다. 트위터는 비파의 총알 트위터 XT25TG가 채용된 바 있다.

얼마 후 미미-1을 청음한 어떤 업자가 소리는 되었으니 인클로저만 다르게 해달라는 주문을 해왔다. 해서 상의 끝에 지금의 토스카를 닮은 미미-2를(위 사진) 제작했다. 당연히 유닛 구성은 미미-1과 같다. 미미-2는 인클로저를 많이 만든 탓에 꽤 오랫동안, 다시 말해 5년 이상 동안 홈페이지 상품란에 올라가 있었다. 해서인지 사운드포럼의 미미를 기억하는 분들은 대부분 이 미미를 기억하신다.

그리고 그 무렵 레퍼런스클럽의 뻥이사님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구동이 쉬워야 한다, 하이엔드적이되 가성비가 높아야 한다, 완성도가 높아야 한다... 내가 이해하기로 그 자리에서 이런 얘기들이 오갔을 것이다. 해서 나는 미미-1에서 비파제 트위터를 스캔스픽제 트위터로 업그레이드한 샘플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것이 레퍼런스클럽의 바스틴이란 모델이 되었다. 즉 바스틴의 인클로저 모양은 저절로 미미-1과 같아졌다.

2023년 이렇게 돌고 돌아 마침내 또 다시 미미-3(위 사진)다. 이 미미-3의 유닛 구성은 스캔스픽의 6.5인치 우퍼 18W/8434G와 스캔스픽의 1.1인치 실크 트위터 D2905/930000이다. 그리고 내부 부품은 2020년 이후 새롭게 개량된 문도르프제 부품들이 들어가 있다. 기존의 미미-1이나 미미-2에 비해 약간 또는 대폭 업그레이드된 셈이다.

사운드포럼에는 스카닝 유닛을 채용한 심포니 2번 같은 2웨이 시스템이 있다. 또 스캔스픽의 18W/8531G00을 채용한 토스카란 2웨이 시스템도 있다. 이 시스템들은 근 10년 동안 특별한 변화없이 팔리고 있다. 그만큼 완성도가 높다는 뜻이다. 하지만 나름 앰프밥을 먹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거듭 말해 스피커 시스템이 좋다고 해서 최종 감상음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제대로 구동 못하면 헛빵이고, 이럴 경우 값싼 스피커 시스템들보다 못한 소리를 들려줄 때조차 있기 때문이다.

미미-3의 의미는 여기에 있다. 별반 앰프밥을 먹지 않으며, 특히 작은 음량으로 틀어도 균형잡힌 소리를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