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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포럼 Cello-5
판매가격 : 7,900,000
적립금 :0
원산지 :한국
제조사 :사운드포럼
출시일 :0000-00-00
구매수량 :

* 구성 : 3웨이 3스피커

* 사용 유닛 : 우퍼 222mm 세라믹 샌드위치 콘형, 미드레인지 145mm 세라믹 콘형, 트위터 25mm 세라믹 역돔형

* 재생주파수대역 : 35Hz - 30000Hz

* 임피던스 : 6옴

* 출력음압레벨 : 87dB

* 크기 : WHD 270×1100×500mm (높이는 스파이크를 포함한 높이임)

* 무게 : 약 50Kg

* 가격 : 790만원 (조)


1) 사운드포럼의 첼로들


3웨이 스피커 시스템은 저음대역을 담당하는 우퍼, 중음대역을 담당하는 미드레인지, 고음대역을 담당하는 트위터, 이렇게 3가지 유닛으로 구성된다. 스펙관리나 튜닝이 양호하다는 전제하에, 이러한 3웨이 시스템은 미드/우퍼와 트위터로 구성되는 2웨이 시스템에 비해 음질적으로 유리한 면이 있다. 2웨이 시스템은 미드/우퍼 한 유닛이 중음대역과 저음대역을 동시에 재생한다. 진동판은 입력되는 신호가 저음대역일수록 앞뒤로 많이 움직인다. 총주시 음악신호는 중음대역 악기와 저음대역 악기가 한꺼번에 나온다. 즉 진동판이 마구 움직이는 상황에서 중음대역이 나오므로 그 중음대역이, 다시 말해 음악을 이루는 핵심정보들이 상대적으로 혼탁해질 수밖에 없다. 중음대역의 입장에서 이를 비유하면 세워놓은 스피커 시스템이 앞뒤로 5-10mm씩 움직이는 것과 같다. 스피커 시스템의 진동을 방지하기 위해 마니아들이 하는 온갖 시도들, 예를 들어 배플에다 무엇을 붙인다, 인클로저 위에 무엇을 올려놓는다, 스탠드를 어떻게 처리한다... 하는 그 시도들을 떠올려보자. 즉 3웨이 시스템은 저음대역과 중음대역을 서로 다른 유닛이 담당하므로 2웨이 시스템에 비해 훨씬 더 맑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질감이든 전반적인 분위기든 음원에 담긴 의도를 더 잘 감상할 수 있다.

아큐톤 3웨이 시스템, 즉 3가지 유닛 모두 아큐톤제 유닛을 활용한 3웨이 시스템은 사운드포럼이 2005년부터 제작, 판매했다. 모델명이 첼로였고, 아마도 이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아큐톤 3웨이 시스템일 것이다. 지금이 2017년이므로 12년 또는 13년 전 일이다. 참고로, 사운드포럼은 2000년도를 전후해서 에톤제 8인치나 11인치 우퍼를 채용해, 다시 말해 '에톤 우퍼 & 아큐톤 미드레인지 & 아큐톤 트위터'로 구성되는 3웨이 시스템을 제작, 판매하기도 했다. 그 당시 우퍼를 에톤제로 썼던 주요 이유는 아큐톤 우퍼가 지금과 달리 생산관리가 다소 미흡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00개를 수입하면 무려 10개 이상이 불량이거나 아슬아슬 불량이었다.

​아큐톤 유닛은 진동판의 재질이 얇고 딱딱한 세라믹이다. 해서 약음 또는 미세정보를 포착하는 능력이 다른 진동판을 쓴 유닛들보다 더 탁월하다. 예를 들어 피아노 삼중주가 있다 하자. 왼쪽에 바이올린이 있고, 가운데 뒤편으로 피아노가 있고, 오른쪽에 첼로가 있다. 이 삼중주를 공연장에서 들으면 큰 공간 전체에서 소리가 섞이면서 삼중주, 즉 삼중주란 장르처럼 들린다. 하지만 오디오로 들을 때 약음을 잘 재생하지 못하면 삼중주가 아니라 3개의 악기가 따로따로 노는 것처럼 들린다. 개별 악기의 소리는 있으되 삼중주라는 소리의 장이 형성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했을 때 아큐톤 유닛은 이러한 장의 형성에서 유리하다. 해서 결과적으로 음반정보가 음악처럼 들린다.



첼로, 즉 첼로-1은 6.5인치 우퍼 2발, 5인치 미드레인지 1발, 1인치 트위터 1발이 채용된 3웨이4 시스템이다. 2004년 이 첼로-1을 기획할 때 무엇보다 나는 그리 크지 않은 우리나라의 가정공간을 고려했었다. 3미터 미만 가까이서 들었을 때 저음은 잘 들리지 않는다. 오디오가 세팅된 방에서 들을 때보다 화장실이나 건넌방에서 듣게 될 때 저음이 더 깊고 웅장하게 들린다는 걸 떠올리자. 즉 감상자는 잘 듣지 못하는 저음임에도 스피커 시스템에서 떨어진 옆집에서 들으면 쿵쿵대기 일쑤다. 해서 첼로는 3웨이 시스템이되 8인치나 10인치 우퍼가 아닌 6.5인치 우퍼를 채용했다. 하지만 3웨이 시스템으로서의 양감은 느껴져야 하므로 우퍼를 2발 채용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내가 미처 주목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 스피커 시스템이 똑바로 서 있으므로 위쪽 우퍼에서 귀까지의 거리와 아래쪽 우퍼에서 귀까지의 거리가 서로 다르다는 점이다. 이것이 6-7미터 이상 멀리 떨어져서 듣는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2.5미터 이내 가까이서 듣는다면 한번 듣고 또 듣게 되는 저음대역의 이중탕 현상이 발생한다. 스피커 시스템을 5도 이상 뒤로 눕힌다면 약간 정도 해결되긴 할 것이다. 하더라도 완전히 해방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즉 첼로-1은 가까이에서 듣는 것을 전제해 기획했으되 가까이에서 듣기 때문에 오히려 불편한 점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거리 차이에 따른 문제는 우퍼가 2발 박힌 모든 3웨이4 시스템이 갖는 특성이므로 좁은 공간 가까운 거리에서 들어야 하는 분들은 참고해야 할 일이다.



해서 2-3년 후 첼로-2는 8인치 우퍼 한발을 채용하는 식으로 바뀌었다. 물론 미드레인지와 트위터는 첼로-1과 동일하다. 첼로-1과 첼로-2의 미드레인지는 진동판의 크기가 4인치, 아큐톤이 반올림해 표기해서 5인치다. 3웨이 시스템이라고 할 때 미드레인지는 일반적으로 5인치나 6.5인치 크기를 채용하곤 한다. 오디오의 재생음에는 음상의 크기란 것이 있다. 예를 들어 입이 크다, 입이 작다 하는 게 있다. 일반적으로 이것은 중음대역을 담당하는 미드레인지의 크기에 의해 결정된다. 즉 같은 가수일지라도 큰 미드레인지가 채용된 스피커 시스템으로 들으면 가수의 입이 큰 것처럼 청감되고, 작은 미드레인지가 채용된 스피커 시스템으로 들으면 그 입이 작은 것처럼 청감된다. 바꿔 말해 전자는 굵직굵직 호탕하게 들리고, 후자는 정교, 섬세하게 들린다.

​대략 30년 전 독일의 아큐톤사는 1인치 트위터를 만들면서 출발했다.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큰 것까지 만들었고, 11인치 우퍼를 출시한 것은 2010년 일이다. 그만큼 아큐톤 유닛은 그 크기가 작을수록 완성도가 높다. 악기음을 듣는다고 할 때 기음과 배음을 구분하여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편의상 구분하도록 하자. 아큐톤의 4인치 미드레인지는 다른 유닛업체의 5인치나 6.5인치 미드레인지에 비해 기음은 가늘 수 있다. 하지만 세라믹 진동판 특유의 약음포착능력으로 인해 형성되는 무대의 크기는 같거나 더 크다. 첼로-2까지에서 나는 아큐톤 유닛의 이런 점을 적극 수용하고자 했다.

​스피커 시스템의 약음 모니터링 능력이 우수하다고 할지라도 앰프가 그러한 신호를 제대로 증폭하지 못한다면 헛빵일 수밖에 없다. 실제 사운드포럼이 기기를 고성능화하기로 한 것은 아큐톤의 미드레인지 때문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뻥뻥 크게 틀 수 있는 파워앰프는 세상에 얼마든지 널려 있다. 하지만 전 대역에서의 약음정보를 공연장 수준으로 잡아내는 앰프는 정말이지 찾기 어렵다. 이것은 국내외 가격고하를 불문하고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만들 줄 몰라서 못 만드는 게 아니라 생각을 못해서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나는 이런 오디오 기기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나는 공연장에서 들을 수 있는 현장음과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듣는 재생음 간에 격차가 없기를 희망한다. 이왕지사 뛰어든 거 그런 오디오를 만들고 싶다. 그러니까 나는 이런 것을 생각했고, 다른 사람은 이런 것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차이밖에 없을 것이다. 해서 생각했던 나는 대략 5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기기 라인을 일단락지었고, 이것이 사운드포럼의 사라지다 시리즈다. 음원과 감상자 사이, 오디오는 사라지고 음악만 남는다!

모든 분야 만드는 사람은 만드는 사람을 알아본다. ​오디오 잡지나 인터넷 지면을 보면 가끔가다 외국 오디오업체 사장이나 개발자들이 방한한 내용이 있다. 당연히 사진도 찍혀 있다. 하지만 내가 봤을 때 그 얼굴들은 뭔가를 만드는 사람의 얼굴이 아니다. 즉 구구절절한 인터뷰 내용과 그런 말을 한 관상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판단할 때 대부분은 만든 제품에 대해 인터뷰를 한 게 아니라 만들고 싶은 제품에 대해 인터뷰를 한 것 같다. 아니면 그런 인터뷰 내용을 누군가가 만들어 사진 찍힌 인물의 입에 넣어줬을 것 같다.

아큐톤은 자사의 유닛개발에다 이러한 기기 상황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 같다. 거듭 말해 기기에서 약음을 증폭하지 못한다고 할 때 아큐톤의 소구경 미드레인지는 음상만 작은 가냘픈 스피커 시스템으로 결과되기 십상이다. 아큐톤의 6.5인치 미드레인지, 특히 2개의 점이 박힌 미드레인지들을 나는 이런 관점에서 바라본다. 음반정보에 담긴 미세한 약음을 잘 포착한다는 것은 부실한 기기의 각종 저급한 특성을 그대로 모니터링한다는 것과도 같다. 언제나 말하지만 스피커 시스템은 저 혼자 잘난 것은 아무런 의미없다. 어떤 기기와 연결되어야지만 소리가 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아큐톤은 유야무야 대충 다 넘어갈 수 있는 미드레인지를 만들어야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새로운 6.5인치 점박이 미드레인지는 아큐톤 유닛을 채용해왔던 전 세계의 스피커 시스템 업체로부터 대단한 환영을 받았다.



2008년 무렵 사운드포럼의 스피커 시스템을 쓰는 사람이 사운드포럼의 기기까지 쓰는 경우는 전체의 20%가 채 되지 않았다. 정확하진 않지만 배달시 확인했을 때 대체적으로 이쯤의 비율이었다. 해서 첼로-2를 만든 후 2년이 지나 첼로-3를 만들 때 나 역시 미드레인지를 6.5인치 점박이 미드레인지로 바꾸었다. 더 나아가 이왕지사 바꾸는 거 트위터까지 더 호탕하게 청감되는 대구경 트위터로 바꾸었다. 아마 사운드포럼이 만든 첼로 시리즈 중에서 굵직굵직 가장 넉넉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은 첼로-3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것이 절대적으로 좋은 것은 아니다. 굵직굵직 넉넉하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단아함이나 섬세함... 같은 부분에서 취약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첼로-1, 첼로-2, 첼로-3는 취향 따라 매칭 따라 각각에 일장일단이 있는 것이지 나중에 만들어졌다고 해서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하는 식이 아니다.



첼로-S는 2012년에 제작되었다. 기본적인 발상은 '넉넉한 음상을 유지하되 섬세함이나 정교한 재생능력도 최대한 가능토록 한다'는 것이었다. 첼로-3까지는 우퍼를 교체한다거나 미드레인지를 교체한다거나, 이렇게 유닛을 교체함으로써 각 모델에 특징을 부여했다. 하지만 첼로-S는 유닛 교체가 아니라 인클로저의 대폭적인 변화를 통해 이전과의 차등을 꾀했다. 오디오에는 기기와 스피커 시스템 간에 매칭이란 게 있다. 기기와 스피커 시스템이 둘 다 괜찮다고 해도 매칭이 좋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맘에 들지 않는 음악을 들려주기 십상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스피커 시스템만을 놓고 보면 채용되는 유닛 간에도 매칭이란 게 있다. 서로 잘 어울리지 않는 유닛들을 한 시스템에 채용하면 그 시스템의 완성도가 급격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비싼 유닛, 유명 브랜드의 홍보가 잘된 유닛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때려박을 일이 아니다. 헌데 이렇게 유닛끼리만이 아니라 유닛과 인클로저 간에도 매칭이란 게 있다. 유닛 A는 이런 형태의 인클로저에 들어가야 하는데, 오디오를 잘 모르는 어느 산업 디자이너가 예쁘게 한답시고 모양을 허용치에서 지나치게 벗어나게 디자인해 놓으면 베토벤이 수시로 바가지를 긁어온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사례를 너무도 많이 보아왔다. 첼로-S의 트위터가 1인치 크기로 원위치된 것 역시 개량된 인클로저와 더 좋은 매칭을 선택하다 보니 그리된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에서 첼로-S는 개발기간이 1년 이상, 그러니까 다른 첼로 때에 비해 2배 이상 걸렸다.


 

첼로-4는 2014년에 출시되었다. 스피커 시스템과 관련한 사운드포럼의 모토 중 하나는 ‘세월 따라 유닛 따라’다. 2013년도 아큐톤은 개량된 미드레인지와 트위터들, 이른 바 Cell 라인을 구축했다. 6개월 이상 내가 면밀히 검토했을 때 이 셀 유닛들은 이율배반적인 특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어떤 음질에 대해 ‘맑다’고 말하면, 이 말을 듣는 사람은 차갑다, 날카롭다... 등등을 연상한다. 또 ‘부드럽다’고 말할 경우 멍청하다, 게으르다... 등등을 연상한다. 연상되는 그 고리가 유유상종적으로 이원화되는 식이다. 했을 때 이 셀 유닛들은 맑으면서도 부드럽고 온화한 소리를 들려준다. 즉 양쪽으로 뛰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는 말이 가능하다. 음악을 감상한다고 할 때 이것은 매우 이상적인 것이다. 첼로-4는 아큐톤의 이러한 성과를 수용한다. 셀 미드레인지는 구경이 내내야 4인치, 아큐톤식 표기로 5인치이다. 소구경인 만큼 당연히 섬세하고 또렷한 포커싱을 자랑한다. 하지만 동시에 크기를 믿지 못하게 하는 넉넉함도 선사한다. 이미 말했지만 첼로들의 일장일단은 상당 부분 채용한 미드레인지의 크기에 의해 결정되어왔다. 했을 때 셀 미드레인지는 그러한 미드레인지들의 흐름에서 일종의 정반합을 떠올리게 한다.

​사운드포럼의 첼로들은 대략 2-3년의 간격을 두고 뒤에 붙는 숫자를 달리해왔다. 인클로저의 형태나 유닛구성 등 제품은 변했지만 변하지 않은 게 있다. 현장음과 재생음 간의 갭을 최소화하고 제로화한다는 그 의도다. 자평할 때 이 의도는 상당 부분 실현되었다고 생각한다. 세월 따라 유닛 따라 내 재주가 약간씩 나아졌기 때문일까? 물론 이 탓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사운드포럼이 완성한 사라지다 시리즈, 즉 사라지다 기기들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아큐톤 유닛 또는 아큐톤 유닛을 채용한 스피커 시스템에 대한 의견들이 꽤 있다. 헌데 유독 이 아큐톤에 대한 말들만큼은 다른 업체 유닛들에 대한 말들과 비교할 때 정반대적으로 대립되는 경향이 짙다. 예를 들어 어떤 이는 차갑고 거칠다고 말하는 반면 어떤 이는 온화하고 포근하다고 말하는 식이다. 하지만 내가 볼 때 대부분의 말들은 아큐톤 유닛의 특성에 대해 말한 것이 아니라 그에 걸려 있던 기기의 특성에 대해 말한 것이라고 판단된다. 스피커 시스템의 모니터링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은 음반에 대한 모니터링 능력만 탁월한 게 아니라 스피커 시스템 앞에 걸리는 기기에 대한, 더 나아가 선재에 대한 모니터링 능력도 탁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그렇게 말한 사람은 십중구 그런 기기나 그런 선재를 걸어놓고 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봐야지만 정반대적으로 갈리는 그런 경향을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이런 것은 소비자 단계에서의 일이다. 어떤 스피커 시스템에 어떤 기기를 걸든 무슨 상관인가? 하지만 스피커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에게 기기는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검청 기기가 정확해야 합당한 튜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국내외의 참으로 많은 스피커 시스템들이 이상한 밸런스를 갖는 것은 그 스피커 시스템을 만든 개발자가 무식해서도 아니고 그의 귀가 황금막귀여서도 아니다. 보다는 그가 튜닝 시에 사용한 오디오 기기가 비정상적이거나 그의 튜닝 공간이 지나치게 비일상적이라거나 하기 때문이다.


2) 첼로-5


사운드포럼의 첼로들은 아큐톤 유닛을 채용한 3웨이 시스템의 흐름이기도 하지만 하이엔드를 표방한 우리나라의 3웨이 시스템의 흐름이기도 할 것이다. 내가 아는 한 십수년 동안 한 가지 이름으로 끊임없이 지속되어온 3웨이 시스템은 사운드포럼의 첼로 시리즈가 유일하다.


30년 이상 된 외국의 스피커 시스템 업체들이 많이 있다. 당연히 규모도 나름 크다. 소비자가 생각할 때 그만큼 역사와 전통이 있으므로 제품에도 가산점을 줘야 마땅할 것 같다. 하지만 제조업 내지 업체관리의 입장에서 내가 판단해보면 30년 이상, 더 나아가 50년 이상이란 그 숫자는 일종의 허수란 생각이 든다. 그 업체가 정말로 잘 나가는 업체라면 담당자는 5년 안에 다른 부서로 갔거나 진급하여 실무에서 손을 뗐거나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어느 한 사람이 10년 이상 동안 어느 한 제품라인을 관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므로 이 또한 역설일 것 같다. 오래 된 규모 있는 업체일수록 초짜가 튜닝을 한다는 사실 말이다. 행인지 불행인지 사운드포럼은 적당히 오래 되었으나 규모는 끊임없이 공방 규모다. 사운드포럼의 유례없는 일관성은 나라는 기획 및 튜닝 담당자가 부서를 옮길 일도 없고 진급할 일도 없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거듭 말해 행인지 불행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적어도 한국의 소비자에게는 득이 될 거라는 사실이다.


아큐톤 유닛을 채용한 스피커 시스템들은 맑고 섬세하지만 청감상 다소 가볍게 들린다는 지적을 받곤 한다. 바꿔 말해 저음대역이 다소 듬직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곤 한다. 하면 우리는 또 상상할 수 있다. 아큐톤 시스템으로서의 맑음과 섬세함을 견지하되 저음대역에서도 충분히 빵빵한 시스템은 가능할까 하는 것이다. 2017년 첼로-5는 이러한 의도를 갖고 기획되었다.





첼로-5에 채용된 우퍼는 진동판이 내내야 세라믹이지만 샌드위치화되어 있다. 이를테면 식빵 1장이 아니라 식빵 2장이다. 하므로 그만큼 무겁고, 그만큼 저음대역에 힘이 실린다. 실제로 생상스의 오르간 교향곡이나 메탈리카의 Enter Sandman 같은 곡들을 매우 빵빵하고 안정감 있게 소화해낸다. 물론 1장짜리에 비해 반응속도가 떨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유닛업체의 8인치 우퍼 대비 여전히 빠르므로 그런 염려는 할 필요없다. 또 진동판이 그렇게 무거운 만큼 중음대역 재생능력에서 섬세함이 덜할 것이다. 하지만 첼로-5의 우퍼와 미드레인지 간 크로스오버 포인트는 250Hz다. 즉 음악을 이루는 핵심정보들은 대부분 셀 미드레인지가 담당한다.


이미 말했지만 첼로-5는 사운드포럼의 첼로들 중에서 저음대역 특성이 가장 훌륭하다. 무작정 빵빵하다는 것이 아니라 저음대역 분해능력을 갖고 있으면서 빵빵하기 때문에 재차 언급하는 것이다. 만약 소스기 및 앰프가 사라지다 급이라면 ‘북소리가 걸어 나온다’는 말의 의미를 깨닫게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무대의 입방체의 크기가 더 크고 더 깊다는 말의 의미를 보다 철저한 기준에서 깨닫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운드포럼에는 첼로-5보다 큰 스피커 시스템들이 여러 종류 있다. 뽐생뽐사, 한번 시작했으면 질러질러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이 첼로-5쯤에서 멈추시길 바란다. 내가 확인했을 때 대부분의 하이엔드 기기들은 8인치 3웨이 시스템까지만을 제대로 커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첼로-5보다 더 커지면 스피커 시스템 값만 더 들어가는 게 아니라 이래저래 예상 못한 비용이 많이 들어가게 된다. 반면에 나는 오디오로 음악을 듣는다고 할 때 첼로-5 정도는 보유하시길 바란다. 이유는 첫째 위에서 말한 것처럼 2웨이 시스템과 3웨이 시스템은 기기나 선재 등을 통해서는 극복하기 힘든 근본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 세상에 3웨이 시스템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고성능 유닛이 채용된 3웨이 시스템은 매우 드물고, 그 중에서 첼로-5는 가장 싼 축에 속하기 때문이다.


첼로-5는 기존의 첼로들에 비해 음압이 1-2dB 정도 낮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출력 앰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즉 양으로서의 앰프밥은 먹지 않지만 질로서의 기기밥은 나름 먹을 것 같다. 이미 말했지만 첼로-5의 저음대역 재생능력은 대단히 깊다. 즉 서브우퍼 볼륨 올린 것처럼 부풀어져 쿵쿵댄다는 말이 아니라 일선과 끝선까지의 그 안길이가 8인치급 3웨이 시스템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대단히 길 수 있다. 하므로 첼로-5의 이러한 잠재능력까지를 충분히 뽑고 싶다면 앰프는 디지털 앰프가 아닌 아날로그 앰프를 거는 게 보다 유리할 것이다.


참고1 : 첼로-5의 일부 부품을 실버골드코일로 업그레이드할 경우 추가되는 가격은 130만원이다.


참고2 : 첼로-4의 우퍼는 세라믹콘 우퍼다. 첼로-5의 우퍼는 샌드위치화 된 세라믹콘 우퍼다. 이의 일장일단을 떠나 우퍼, 미드레인지, 트위터 모두 보다 완벽한 통일을 원하는 분이 계실 수 있다. 실제로 첼로-4는 단종될 이유가 전혀 없는 매우 완성도 높은 3웨이 시스템이기도 하다. 첼로-4는 지금도 주문할 수 있으며 가격은 첼로-5와 같다. 첼로-4 역시 실버골드코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이때 추가되는 가격은 16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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